<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실패, 증거금 5조 358억 원 >
하반기 최대 IPO로 꼽혔던 크래프톤은 최종 경쟁률이 7.79대 1에 불과한 '한자리 수'로 마감했습니다.
이에 대한 증거금도 5조 원에 불과해 다음 게임 대장장이 자리를 예약한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3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일부터 이날까지 일반투자자 공모에서 7.79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거 규모는 약 5조 358억 원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증권사별로는 인수위원회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95만 5427주)이 9조 5011억 원(증거 2조 2611억 원), NH투자증권(86만 1961억 원), 삼성증권(77만 881조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올해 초 상장했던 대형 증권시장에 비해 크게 뒤진 것입니다.
6일 상장을 앞둔 SK아이테크놀로지(80조 9천17억 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천 198억 원), 카카오 뱅크(58조 3천020억 원)가 수십 조 원을 유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현재 코스닥 게임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즈도 58조 원 이상의 증거금을 유치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청약 첫날인 2일 크래프톤의 경쟁률은 약 2.8대 1로 증거금은 2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지난달 30일까지 열린 코스닥 HK이노엔에 29조 원가량의 증거금이 환불되지 않은 것이 부진한 이유였지만 환불이 완료된 날에도 경쟁률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크래프톤이 첫 상장을 위해 첫 증권신고서를 냈던 6월 이후부터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희망밴드도 기존보다 약 10% 낮춰 40만~49만 8000원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이후 수요 전망에서 세 자릿수 수준에 불과한 경쟁률(243.15:1)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최상위권으로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졌습니다.
당시 전체 참여자 중 약 31%가 공모가를 하단 미만으로 제시하거나 아예 제시하지 않았고, 의무보유확약을 건 수량 역시 22%에 그쳐 초기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다만 주관사 단측은 해외 연기금 등을 비롯하여 자금력을 가진 장기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허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외의 신작을 발표하고 지적재산권(IP)을 확대해 그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5일 납입과 환불 절차를 마치고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